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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개봉한 영화 히트맨은 코믹과 액션을 절묘하게 섞어 한국형 오락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정원 전설의 암살자가 웹툰 작가가 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건들은 신선했고, 권상우의 연기 내공이 돋보이는 코믹연기와 박스오피스 흥행이 맞물리며 후속편 제작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히트맨2가 돌아왔다. 속편이 나온다는 것은 전편이 성공했다는 증거이지만, 동시에 부담도 크다. "과연 전편보다 재밌을까? 액션은 더 화려할까?"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과연 히트맨2는 속편의 함정을 피해 더 큰 웃음과 액션을 보여줬을까? 이 리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우리의 배꼽을 책임질 코미디

    전편의 액션은 다소 코믹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균형을 잡았었다. 히트맨2는 이부분을 더욱 발전시켜 코미디와 액션의 조화를 극대화시켰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양한 액션 스타일이다. 단순한 총격전과 격투장면을 넘어서 카 체이싱, 고공 액션등 화려한 스케일이 한층 커졌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지는 도심 추격전은 헐리우드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속도감과 박진감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해서 코미디 요소가 약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히트맨2는 전편보다 더 과감한 유머를 시도하며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준다. 권상우의 몸 개그는 더욱 과감해졌고, 정준호, 이이경 등의 감초 역할도 한층 강화되어 각자의 개성이 확실하게 살아난다. 특히, 전편에서 호평받았던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연출기법이 더욱 발전했다. 실사가 애니메이션과 절묘하게 섞이는 장면들이 많아지면서 그동안 볼 수 없던 시각적 재미를 준다. 이러한 연출은 영화의 개성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반적인 코미디 액션이 아니라 '히트맨'만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웃기긴 하지만, 부족했던 개연성

    속편의 가장 큰 숙제는 "어떻게 전편을 뛰어넘을 것인가?"이다. 히트맨2는 더 많은 웃음과 더 큰 액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스토리의 개연성이 다소 희생된 점이 아쉽다. 전편에서는 국정원을 탈출한 암살자가 웹툰 작가로 전업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이 비교적 탄탄한 개연성을 가지고 진행되었다. 하지만 히트맨2에서는 전편보다 과장되고, 설정이 억지스러워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주인공이 다시 한 번 암살자의 삶을 돌아가게 되는 과정이 너무 빠르게 전개된다. 분명 전편에서 '과거를 청산하고 가족과의 삶을 택했다'는 감정선이 있었는데, 속편에서는 이런부분이 설득력 있게 다뤄지지 않고 바로 액션과 코미디로 치닫는다. 물론 이영화가 현실적인 서사를 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연성보다는 액션과 유머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한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전편에서 보여줬던 "웹툰 작가와 킬러 사이의 갈등" 같은 감정적인 요소가 이번 작품에서는 다소 희미해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매력넘치는 캐리터들과, 새로운 조합

    히트맨2에서는 기존 캐릭터들이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권상우의 원맨쇼는 더욱 강력해졌다.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과 코미디가 결합된 그의 연기는 속편에서도 여전히 빛난다. 여기에 정준호와 이이경의 티키타카 비중이 커지면서 영화 전반에 걸쳐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를 제공한다. 정준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극대화했고, 이이경은 감초 역할을 넘어 영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도 흥미롭다. 이번작품에서는 더 강력한 빌런과 새로운 국정원 요원들이 캐릭터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주인공과 비슷한 과거를 가진 인물로 설정되면서, 대립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한줄평: 속편의 미덕을 갖춘 코미디 영화

    히트맨2는 속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전편보다 더 많은 액션, 더 과감한 코미디, 더 큰 스케일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확실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물론 개연성이나 감정선의 깊이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영화는 애초에 철저한 오락 영화다. 복잡한 서사나 감동적인 메시지를 기대하기보다는 극장에서 2시간 동안 신나게 웃고, 시원한 액션을 즐기기 위한 영화 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성곡적인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히트맨2는 전편보다 더 웃기고 더 화끈할까? 답은 '그렇다'이다. 만약 전편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번 속편 역시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추천 관람 포인트

    - 권상우의 몸 개그와 화려한 액션

    - 쉴 틈 없이 웃게 만드는 정준호 & 이이경의 티키타카

    -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웹툰 연출과 현실 액션의 조화

    - 개연성보다 웃음과 액션을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추천!

     

    속편의 함정을 피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미디 액션을 선사하는 히트맨2, 관연 또 다른 후속작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된다.